4. Blood typing
수혈 중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수혈 전 혈액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발현된 항원을 통해 분류됩니다.
✔ 개의 혈액형
개에서는 적어도 12가지의 이상의 혈액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의 적혈구 항원을 구분하는 용어로 DEA(Dog Erythrocyte Antigen)을 쓰는데 DEA 1.1, DEA 1.2, DEA 3, DEA 4, DEA 5, DEA 6, DEA 7, DEA 8, 이 여덟 가지 항원을 대부분의 개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한 마리의 개는 항원은 하나만 가질수도, 여러 개의 항원을 한꺼번에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 항원에 따라 개의 혈액형이 결정됩니다. 항원 중 가장 흔하고 중요한 것은 DEA 1.1입니다. DEA 1.1+는 유일하게 용혈소 생산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 항원입니다. 따라서 수혈 시 용혈성 수혈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소인이 되기 때문에 수혈을 하기 전에 이 항원의 유무를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DEA 1.1 양성일 경우 누구에게나 수혈받을 수 있는 universal recipient이며, DEA 1.1과 1.2 음성일 경우 누구에게나 수혈해줄 수 있는 universal donor입니다.
개에서는 자연적인 동종항체가 없기 때문에 첫 수혈 시에는 항원-항체 응집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습니다. 개에서 처음 수혈할 때는 대략 15%의 낮은 확률로 동종항체에 의한 adverse immunologic reaction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첫 수혈 이후에 수혈을 할 경우라면, 대부분 항원에 대한 감작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크로스매칭이라는 테스트를 통해 수혈 가능성을 판단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혹시라도 모를 부작용에 대비해 수혈이 처음이더라도 수혈 전에는 항상 크로스매칭 테스트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고양이의 혈액형
고양이 혈액형 타입은 사람과 비슷합니다. A, B, AB 총 3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A형은 A항원과 B항체, B형은 B항원과 A항체, AB형은 A항원과 B항원을 가지고 항체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도메스틱 숏헤어(domestic shorthair)의 95% 정도가 A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혈을 했을 때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적기는 하지만, 예외적으로 스코티쉬 폴드, 브리티시 숏헤어, 데본렉스, 페르시안 등의 고양이는 대부분 B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이에서는 AB형은 모든 혈액을 받을 수 있으며 다른 혈액형의 고양이에게는 수혈 할 수 없습니다. 고양이는 혈액형이 다를 경우 서로 대비되는 항체를 가지기 때문에 잘못 수혈한다면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수혈 전에 반드시 검사를 실시해주어야 합니다.
5. Cross-matching (크로스매칭)
크로스매칭이란 공혈견 또는 공혈묘와 수혈견(묘) 사이의 혈청학적 항원항체 반응이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로, RBC 항원에 대한 혈청 속 항체를 검출해 내는 방법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혈액형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혈 전 반드시 실시해야 하며, 검사를 통해 혹시 있을 급성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서는 무조건 수혈 전에 실시해야 합니다. 개에서도 수혈 전 항상 하는 것이 추천되고, 적어도 두번째 수혈부터는 이전 수혈에서 항체가 생성됬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Major와 minor 두 가지 테스트로 나뉘는데, major test는 공혈견의 적혈구와 수혈견의 혈청 또는 혈장을, minor test는 수혈견의 적혈구와 공혈견의 혈청 또는 혈장을 반응시키는 방법입니다. Major test를 통해 수혈견의 혈청 속 항체가 공혈견의 RBC 항원과 응집해 감작반응을 나타내는 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결과 응집반응을 보이면 수혈 할 수 없으며, 응집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혈이 가능합니다.
6. 부작용 (adverse reaction)
수혈 시의 부작용은 크게 면역매개성과 비면역매개성으로 나눕니다. 증상은 급성으로도 나타나며 지연반응으로도 나타납니다. 면역매개성 급성 반응으로는 급성용혈반응(2형 과민반응), 발열성 비용혈반응, 알러지반응, 폐손상 등이 있습니다. 면역매개성 지연 반응으로는 용혈이나 수혈 후 자색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면역성 급성반응으로도 손상이나 오염에 의한 volume overload, 감염, 저체온증, citrate 독성반응 등이 있으며, 지연반응으로 감염성 질환의 이행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급성 반응은 보통 수혈 후 1시간에서 2시간 이내에 발생하고, 지연반응은 수주에서 수개월 뒤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면역매개성 반응, 즉 과민 반응입니다. 과민 반응 타입 중 수혈 중 자주 나타나는 것은 1형, 2형, 3형입니다. 1형 과민반응은 주로 급성으로 나타나며, 알러지나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반응을 말합니다. 2형 과민반응은 적혈구 손상으로 인한 용혈로 인해 발생합니다. 3형 과민반응은 serum sickness로 면역복합체를 형성하면서 발생합니다.